오늘 '(중국) 삼국지, 용의 부활' 보고 왔습니다. 공짜로 CGV에서 보게 되어서 그다지 화는 안나네요.
대단한 영화입니다.
어떻게 다른것도 아니고 삼국지를 다른놈도 아니고 조자룡을 다른곳도 아니고 중국에서 찍었는데 어쩜 그리 쪼잔하게 찍을 수가 있을까요?
전투는 6년전에 제작한 반지의 제왕보다 한참 모자르고, 프레임이 너무 적어서 (이것은 CGV문제일수도 있지만) 카메라를 크게 돌릴땐 가만히 서 있는 말의 다리가 8개로 보이고, 전투씬은 카메라만 뒤흔들어서 배우가 싸우고 있는건지 카메라맨이 카메라를 무기로 싸우고 있는건지 구분도 안가고, 조자룡은 케릭터가 평면적이다 못해 완전 뒷북맨에 쪼잔남으로밖에 안보이고 -_-.. 자연적으로 주어진 '넓디 넓은'땅을 넓고 웅장하게 보이게 찍지도 않고.. 서울에 있는 가난한 공립학교의 운동장에서(대각선으로도 100m가 안되는) 전쟁씬을 찍은 느낌이랄까 -_-...
영화에서 볼만하고 느낄만한 것은 딱 하나 있었습니다. 조조의 손녀인 '조영'
이 아래는 미묘하게 스포일러가 될 수 있으니 가립니다.
more..
영화 속에서는 다른 수많은 영웅(바보)들이 스스로의 꿈을 전쟁을 이용해서 이룰수 있다는 이데올로기덕분에 지딴에 멋져보이는 매너를 지키고, 그럴듯해 보이는 연출을 위해 하늘이 내려준 기회를 그냥 버립니다.
주인공 조자룡조차, 이용당하고 내버려져서야 전쟁에서 개인이 이뤄낼 수 있는 꿈이란 아무것도 없다는 것을 알게 되죠.
하지만 영재교육(?)을 받은 조영은 이 영화에서 유일하게 그렇지 않습니다. 전쟁에 자신의 '꿈'과 '희망'을 두지 않습니다. 전쟁의 '낭만'에 빠져있지도 않습니다. 전쟁의 한계를 유일하게 알고 있는 듯 보이며, 괴로워 하면서도 이기기 위해 모든것을 이용하죠.
괴로워 하는 그 모습이 감명깊었습니다. 그 와중에도 끝까지 몸소 앞장서 싸우는 것도 멋졌습니다.
그에 비해 이데올로기에 마지막까지 빠져나오지 못한 조자룡은 얼마나 왜소해 보였던지!!! 헌데 주인공은 조자룡이라는거!
덧) 그렇게 스마트해 보이고 슬림한 장비는 처음 봤습니다.. 덧2) 왜 중국 삼국지를 그냥 중국 띄고 '삼국지'로만 하는지 잘 모르겠습니다. 전 어렸을때 주변에서 삼국지삼국지해서 신라 고구려 백제 이야기인줄 알았어요 진짜...-_-