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5/29'에 해당되는 글 1건
- 2008/05/29 여행
열댓명 정도의 우리는 집으로 돌아가는 중이었다.
하지만 가는 길 마다 사건이 터져 결국 운송수단이 대파되고 말았다.
삭막한 황야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인 우리는,
다행히 근처에 작은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곳에서 운송수단을 구할 수 있으면 아마 이틀이면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황야는 괴물이 나오는 지역이다.
잔뜩 긴장하며 마을로 이동했지만 다행히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상한 마을이었다.
괴물이 출현하는 마을 치고는 담도 없고, 무장한 사람들도 없었다.
특이하게도 건물마다 검붉게 바짝 마른 사람의 형태와 비슷한 무언가가 처마밑에 걸려 있었다.
언듯 보면 육포 덩어리처럼도 보였다.
게 중에는 사람으로 치면 팔이나 다리, 혹은 하반신이 몽땅 없는 모양도 있었다.
일단 마른 목을 달래러 식당으로 향했다.
작은 마을 치고는 꽤 큰 규모였다.
마을의 위치가 좋아 지나가던 객들이 많이 들리나 보다.
마침 근처에 마을 주민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곳의 안전을 묻는 우리들에게 너털웃음과 이곳은 안전하다는 말을 해주었다.
괴물이 잘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 온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뿐이라나?
그럼 그것은 괴물이 아니라, 그냥 황야에 사는 한 생물이 아니더냐?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 괴물은 사람 고기맛에 환장한 놈이 맞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는지, 그는 우리를 빤히 바라봤다.
웃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다.
"혹시 '축복'을 안 받으신 상태인 거오? 지금 밥이 문제가 아니외다. 당장 나가서 마을 입구서 '축복'을 받고 오시오!'
그는 그 '축복'이란 것을 받지 않는 사람과는 가까이 있기 힘들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하였다.
지금까지 웃으며 이야기하던 모습과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우리는 먹다 말고 마을 입구로 잠시 나갔다 오기로 했다.
'축복'이란 것은 별거 없었다.
이상하게도 마을 입구에 우물이 있었다.
그 옆에는 동네 꼬맹이 하나가 편하다 못해 허름해 보이는 차림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꼬마가 먼저 말을 걸어 주었다.
"여행자세요? 축복받아가세요!"
당최 그 '축복'이 뭔지 짐작도 안가는 우리는, 서로 눈빛으로 싸움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대표로 먼저 그 '축복'이라는 것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별거 아니었다.
단지 난 꼬마가 시키는대로 한쪽 손을 손바닥을 보인 채 내밀었고,
그 꼬마는 우물에 찰랑찰랑하게 있는 검붉은 액채를 국자로 퍼서 내 손에 뿌렸을 뿐이다.
촉감이 매우 나쁠 것 같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검붉은 액채는 내 손에 닿자 여러 작은 빛의 덩어리로 변해서 '탁 탁' 소리를 내며 사라져 갔다.
촉감도 무언가 가볍고 간지러운 것이 손바닥을 가볍게 때리는 느낌이었다.
매우 간단한 '축복'이라서 우리는 밥이 식기 전에 다시 식당으로 올 수 있었다.
그 아저씨는 아까는 미안했다며,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우리는 다시 아저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가 시끌하던 식당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그런가 싶어 일단 맞은편의 동료를 바라보니 경악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돌려 그곳을 확인하려는 찰나, 아저씨가 나를 말렸다.
"신경쓰지 마시오. 괴물이 지나가는 참에 잠시 식당에 들어왔을 뿐이외다. 눈이 마주쳐서 바뀔 것은 없지만 좋을것 하나 없으니 잠시 기다리시오."
분명 바로 내 뒤에 무언가가 지나가고 있었다.
내 동료의 눈이 알려주고 있었다.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여우 앞의 토끼가 이런 심정일까.
가까이 올 수록 나는 온 몸이 굳어감을 느꼈다.
아저씨가 말리지 않았더라도 감히 돌아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괴물은 정말 '지나치고 있을' 뿐이었다.
단지 한바퀴 돈 후 문쪽으로 정확히 나갔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하자 식욕이 뚝 떨어졌다.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인 것 처럼 보여, 이 남은것을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에 빠졌을때 사건이 일어났다.
마을 어딘가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린 것이다.
안그래도 긴장하고 있던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아저씨가 어두운 표정으로 알려줬다.
저 비명은 내가 우려하는 그 상황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마을이 저 괴물에게서 안전한 이유는,
처마밑에 걸려있는 그 인간 모양의 무언가 때문에 건물이 안전한 것이고,
우리가 방금 경험한 하루 한번의 '축복' 덕분에 사람이 안전한 것이라고 했다.
처마밑에 있는 것은 무엇이고, 우물에 찰랑거리던 검붉은 액체는 무엇이길래 그러한 작용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오? 그다지 비밀도 아니니 알려 드리겠소."
그뒤 나오는 말들은 충격적이었다.
마을에서 사람이 죽거나, 괴물이 먹고 남은 시체를 구해오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그 시체의 가죽을 벗기고 손질을 해 말린다.
언듯 보면 이게 육포인지 뭔지 영 구분이 안가는 상태로까지 잘 마르게 되면,
오래된 순서대로 시체들을 교체해 가며 처마밑에 건다.
이 행위는 각 건물이 인간의 건물임을 나타내지 않고, 괴물의 건물임을 나타나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죽이 벗겨저 매장 당하지 못하는 시체의 울분의 정수는 마을 입구에 있는 우물에 차게 되고,
그 원한의 집결체를 몸에 바름으로 괴물과 같은 존재로 괴물에게 인식 된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 인간임을 포기하다니.
마을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졌다.
......너무 길다. 그 뒤는 짧게 써야지.
이게 하룻밤에 꾼 내용이다.
난 좀 대단한듯 (...)
하지만 가는 길 마다 사건이 터져 결국 운송수단이 대파되고 말았다.
삭막한 황야 한가운데 옹기종기 모인 우리는,
다행히 근처에 작은 마을이 있다는 것을 알아냈다.
그곳에서 운송수단을 구할 수 있으면 아마 이틀이면 집으로 갈 수 있을 것이다.
그 황야는 괴물이 나오는 지역이다.
잔뜩 긴장하며 마을로 이동했지만 다행히 마주치지는 않았다.
이상한 마을이었다.
괴물이 출현하는 마을 치고는 담도 없고, 무장한 사람들도 없었다.
특이하게도 건물마다 검붉게 바짝 마른 사람의 형태와 비슷한 무언가가 처마밑에 걸려 있었다.
언듯 보면 육포 덩어리처럼도 보였다.
게 중에는 사람으로 치면 팔이나 다리, 혹은 하반신이 몽땅 없는 모양도 있었다.
일단 마른 목을 달래러 식당으로 향했다.
작은 마을 치고는 꽤 큰 규모였다.
마을의 위치가 좋아 지나가던 객들이 많이 들리나 보다.
마침 근처에 마을 주민이 식사를 하고 있었다.
그는 이곳의 안전을 묻는 우리들에게 너털웃음과 이곳은 안전하다는 말을 해주었다.
괴물이 잘 들어오지도 않고, 들어 온다 하더라도 그냥 지나칠 뿐이라나?
그럼 그것은 괴물이 아니라, 그냥 황야에 사는 한 생물이 아니더냐?
하지만 돌아오는 답변은, 그 괴물은 사람 고기맛에 환장한 놈이 맞다는 것이다.
우리가 어리둥절한 표정을 지었는지, 그는 우리를 빤히 바라봤다.
웃던 얼굴이 점점 창백해진다.
"혹시 '축복'을 안 받으신 상태인 거오? 지금 밥이 문제가 아니외다. 당장 나가서 마을 입구서 '축복'을 받고 오시오!'
그는 그 '축복'이란 것을 받지 않는 사람과는 가까이 있기 힘들다는 표현을 온몸으로 하였다.
지금까지 웃으며 이야기하던 모습과의 차이가 너무나도 컸다.
결국 우리는 먹다 말고 마을 입구로 잠시 나갔다 오기로 했다.
'축복'이란 것은 별거 없었다.
이상하게도 마을 입구에 우물이 있었다.
그 옆에는 동네 꼬맹이 하나가 편하다 못해 허름해 보이는 차림으로 서 있을 뿐이었다.
다행히도 꼬마가 먼저 말을 걸어 주었다.
"여행자세요? 축복받아가세요!"
당최 그 '축복'이 뭔지 짐작도 안가는 우리는, 서로 눈빛으로 싸움을 하게 되었다.
결국 내가 대표로 먼저 그 '축복'이라는 것을 받기로 했다.
다행히 별거 아니었다.
단지 난 꼬마가 시키는대로 한쪽 손을 손바닥을 보인 채 내밀었고,
그 꼬마는 우물에 찰랑찰랑하게 있는 검붉은 액채를 국자로 퍼서 내 손에 뿌렸을 뿐이다.
촉감이 매우 나쁠 것 같아 각오하고 있었다.
하지만 신기하게도 그 검붉은 액채는 내 손에 닿자 여러 작은 빛의 덩어리로 변해서 '탁 탁' 소리를 내며 사라져 갔다.
촉감도 무언가 가볍고 간지러운 것이 손바닥을 가볍게 때리는 느낌이었다.
매우 간단한 '축복'이라서 우리는 밥이 식기 전에 다시 식당으로 올 수 있었다.
그 아저씨는 아까는 미안했다며, 머리를 긁적이며 다가왔다.
우리는 다시 아저씨와 여러 이야기를 나누며 식사를 다시 시작했다.
그러다가 시끌하던 식당이 갑자기 조용해졌다.
왜그런가 싶어 일단 맞은편의 동료를 바라보니 경악한 눈으로 어딘가를 바라보고 있었다.
몸을 돌려 그곳을 확인하려는 찰나, 아저씨가 나를 말렸다.
"신경쓰지 마시오. 괴물이 지나가는 참에 잠시 식당에 들어왔을 뿐이외다. 눈이 마주쳐서 바뀔 것은 없지만 좋을것 하나 없으니 잠시 기다리시오."
분명 바로 내 뒤에 무언가가 지나가고 있었다.
내 동료의 눈이 알려주고 있었다.
무엇인가가 느껴진다.
여우 앞의 토끼가 이런 심정일까.
가까이 올 수록 나는 온 몸이 굳어감을 느꼈다.
아저씨가 말리지 않았더라도 감히 돌아보지 못했을 것 같다.
하지만 그 괴물은 정말 '지나치고 있을' 뿐이었다.
단지 한바퀴 돈 후 문쪽으로 정확히 나갔다.
놀란 마음을 진정시키려 노력하자 식욕이 뚝 떨어졌다.
다른 동료도 마찬가지인 것 처럼 보여, 이 남은것을 어떻게 처리하나 고민에 빠졌을때 사건이 일어났다.
마을 어딘가에서 처절한 비명소리가 들린 것이다.
안그래도 긴장하고 있던 나는 자리에서 벌떡 일어나 버렸다.
아저씨가 어두운 표정으로 알려줬다.
저 비명은 내가 우려하는 그 상황이 일어난 것이라고 했다.
마을이 저 괴물에게서 안전한 이유는,
처마밑에 걸려있는 그 인간 모양의 무언가 때문에 건물이 안전한 것이고,
우리가 방금 경험한 하루 한번의 '축복' 덕분에 사람이 안전한 것이라고 했다.
처마밑에 있는 것은 무엇이고, 우물에 찰랑거리던 검붉은 액체는 무엇이길래 그러한 작용을 하는 것일까?
"궁금하오? 그다지 비밀도 아니니 알려 드리겠소."
그뒤 나오는 말들은 충격적이었다.
마을에서 사람이 죽거나, 괴물이 먹고 남은 시체를 구해오게 되면
마을 사람들은 그 시체의 가죽을 벗기고 손질을 해 말린다.
언듯 보면 이게 육포인지 뭔지 영 구분이 안가는 상태로까지 잘 마르게 되면,
오래된 순서대로 시체들을 교체해 가며 처마밑에 건다.
이 행위는 각 건물이 인간의 건물임을 나타내지 않고, 괴물의 건물임을 나타나게 한다고 한다.
그리고 가죽이 벗겨저 매장 당하지 못하는 시체의 울분의 정수는 마을 입구에 있는 우물에 차게 되고,
그 원한의 집결체를 몸에 바름으로 괴물과 같은 존재로 괴물에게 인식 된다는 것이다.
살기 위해 인간임을 포기하다니.
마을에서 한시라도 빨리 나가고 싶어졌다.
......너무 길다. 그 뒤는 짧게 써야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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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게 하룻밤에 꾼 내용이다.
난 좀 대단한듯 (...)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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