지하철

오늘 치과가러 지하철 9호선 긴 의자 중간즈음에 앉아 있었다.

시각이 시각인지라 서있는 사람은 문 근처에 하나 둘 있을뿐 한산한 지하철.


치통에 잠도 얕게 자고

입맛없어 쫄쫄굶고

진통제도 못먹어

반쯤 정신이 나가있던 와중에

왼쪽에서 뚜렷한 목소리가 들렸다.


걱정이 되는 누군가와 통화를 하는듯한 목소리는

갈갈하지만 또릿또릿한 아줌마 특유의 소리여서 

통화 하고 있는 아줌마를 기대하며 무심코 옆을 돌아봤다.


근데 이게 왠일

내 옆은 남자

그 옆도 남자

그 옆도 남자

그 옆에 서있는 사람도 남자

더 이상 멀어지면 그렇게 도랑또랑하게 들릴만한 거리가 아니었고,

맞은편 의자에 앉은 사람이라 치기엔 소리의 방향이 치우쳐져있었고,

전화하고있는 사람도 없었어. 아줌마도 없었고.


????????

누군가가 동영상을 이어폰 안쓰고 시청하고 있는건가? 싶어서

다시 왼쪽을 찾아보니,

폰을 만지고 있는 사람은 모두 이어폰을 낀 상태.


옆에서 봐서 잘 못알아보는건가 싶어서 맞은편 유리창을 이용해 관찰해도 여전히 아줌마는 커녕 여자도 없고 동영상 시청하는 사람 자체가 없음.


이와중에 아줌마 목소리는 계속 들렸다 안들렸다하고.

내가 고개를 돌릴땐 안들리고.


????????????

대체 무슨 내용을 말하는건가 싶어서 소리가 들릴때마다 집중해봤는데,

이게 한국말인거 같긴 한데 알아들을 수 없었다 전혀.

소리는 꽤 또렷하게 들렸는데..


결국 이 미스테리는 풀지 못한 채 지하철에서 내리고,

버스를 갈아탔는데,

특유의 아줌마 목소리는 버스에서도 들렸다.

버스도 마찬가지로 서있는 사람이 거의 없고 좌석은 꽉 차있는 상태.

근데 이번에는 정말 아줌마가 내 오른쪽대각선앞에서 통화하는 거라서 의문이고 뭐고 없이 아 통화하는구나 하고 말았다.


근데 그러다가 알아낸게 있어..

소리의 크기는 지하철이나 버스가 비슷했는데,

버스에서의 통화는 무슨 소리 하는지 또렷하게 들렸어...


지하철에서 난 무얼 들은거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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